아픔의 은혜

생명이 현실이 될때

어미는 육체의 찢으짐으로 심히

아파해야했다

생명의 기쁨이 너무 오묘하기에

그 아픔을 목으로 삼키고

고통은 희열로 뒤 덮히는

은혜를 경험 했었다

생명이 성장해 갈 때

어미는 고저가 심한 마음의 아픔을

눈물로 훔쳐야 했다

사소한 어긋난 변화에도 가슴이 아팠고

갑작스런 고열에는 숨 헐떡이는 초조함의

아픔이 온 몸을 적셨다

생명이 어른이 되어갈 때

어미의 마음은 희망으로 벅차고

아픔이 하늘로 산화되는 꿈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이 아닌 것

인생의 고통은 끝까지 쫓아오는 술레잡이인가

복잡한 상황의 난제들은

천방지축으로 마구 휘두르는 칼날이 되어

영혼을 찌르는 아픔이 된다

생명의 어른 됨이 이리도 가슴을 파고드는

숨은 아픔의 몸부림인가

주님이시여

당신의 모친이 경험한

십자가 아래에서의 처절한 아픔이

이 종에게도 눈물로 가슴을 일깨우는

은혜의 정점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