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

귀찮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방해꾼 같은 느낌을 주건만

누군가에게는 신나는 에너지가 된다

대지를 적시어 생기를 불어넣고

얼어붙은 땅을 뚫고 생명을 일깨우는

소중한 물방울

그것은 촉촉한 봄비의 위대함이 아닌가

찬바람을 견뎌 낸 마음이

봄비를 기다리는 것은

나뭇가지를 파릇파릇하게

만드는 생명의 신비함을

그리워하는 것 일게다

새로움을 재촉하는 봄비

산천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개나리 벚꽃 진달래 철쭉

온 세상에 꽃들을 펼쳐 놓을 때

봄을 가득 담고 싶은

여인의 가슴은

환희의 노래로 충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