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마음

                      김종일

흔들림이 없이는 

살아 있는게 아니다

견고하다면

버티고 있는 차가운 강철이겠지

햇빛도 있고 구름도 낀다

바람도 불고 빗발도 내린다

가냘픈 잎사귀의 흔들림에도

거목의 뿌리가 아파온다

둘이 아닌 혼자는 

떨리고 약하다

홀로있음은 

텃치할 손도

한마디 던질 얼굴도 없는

외발로 서있는 불안감

거실에서 티비 소리가 요란하지만 

실내는  온기가  없다

거리가 먼곳에선

시간이 다르고

공간도 떨어져

느낌도 전달되기엔

감성이 메말라

그리움만 

아른거리는 시간

인간의 마음은

흔들리는  나무인가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