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사랑의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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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18:02
여름아 /청유
언제까지 그 열을
불태울려고 하는가
폭염이 파도 치고 있구나
피부가 까맣게 타오르고
땀띠가 온 팔을 빨갛게 물들게 하다니
너는 무섭게 불타는구나
인간의 욕망이 가져다 준
거침없고 무절제한 짓으로 오는
자연의 아우성이라면
그 탐욕을 향하여
몸으로 거부하고 두팔로 막아서는
당당한 마음으로 함께 강하게 경고하리라
그러나, 너의 폭염이
용광로의 뜨거움이 되어
불순물을 다 녹여버리고
순수한 사랑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가슴이 새까맣게 타버려도
후회는 없으리라
땀이 주루룩
물흐르듯 온몸을 뒤덮는
고통의 경험속에서
그것이 노동의 신성함에서
흐르는 짠내나는 몸의 반응이라면
뜨거운 너의 열기는
인생의 가치를 교훈하는
도가니속의 달콤한 짠 맛이로다
참는 인내를 일깨우고
순금같은 사랑을 보게 하고
열정의 땀을 배우고
지치지 않는 돌진으로 나아가
앞에 막아선
거악의 산을 불태워 버릴수 있다면
너는 끊임없이 불타는 고귀한 상징으로
남아 있으리라